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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 신동력]⑨ 블루멘트·1700억 투자...건설 ‘그린엔진’ 켠 삼표시멘트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10-15 13:40:19 조회수 3

내용요약CCUS·AI 자율제조로 2050 탄소중립 로드맵
저탄소·고성능 시멘트 ‘블루멘트’...공정 혁신
순환 경제 시스템 구축, 지속가능 성장 구축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건물 부문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우리나라 건물의 80%가 노후화된 가운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건축물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그린리모델링과 제로에너지 건축은 친환경·에너지 효율 혁신, 일자리 창출, 건물 가치 상승 등 다양한 효과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민간·공공 부문을 아우르는 중장기 정책에 힘을 싣고 있으나, 국내는 아직 민간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국내 건설사, 건자재 업체, 금융, 에너지관리 솔루션 기업들은 제로에너지 건축 분야에서 혁신적 신기술 개발과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스경제는 이번 기획 시리즈를 통해 그린리모델링과 제로에너지 건축 활성화의 실효성과 혁신방안, 각 업계의 현장 도전기를 밀도 있게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삼표시멘트는 2028년까지 친환경 설비 구축 및 공정 혁신에 총 17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삼표시멘트
삼표시멘트는 2028년까지 친환경 설비 구축 및 공정 혁신에 총 17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삼표시멘트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국가적 과제 속에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으로 지목된 시멘트 업계의 대대적 구조 혁신은 이제 생존의 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건물 운영 에너지 효율 개선에만 초점이 맞춰지기 쉬운 그린 리모델링과 제로 에너지 빌딩(ZEB) 확산은 건자재 자체의 탄소 배출량(내재 탄소) 감축 없이는 불가능하다.

삼표시멘트는 이런 구조적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ESG 비전인 ‘삼표와 함께 그린(GREEN) 미래’ 를 선포하고 2028년까지 친환경 설비 구축 및 공정 혁신에 총 17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는 규제 준수를 넘어 저탄소·고성능 건설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근본적인 생존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삼표시멘트 미래 전략 핵심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시멘트 브랜드 ‘블루멘트(BLUEMENT)’다. 그룹 상징색인 ‘블루’와 ‘시멘트’의 합성어인 블루멘트는 탄소 저감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군으로 2024년 삼표시멘트 ESG 보고서에 핵심 성공 사례로 수록됐다.

블루멘트는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OPC) 대비 뛰어난 성능과 탁월한 탄소 저감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대표 제품인 ‘블루멘트 ECO SPEED’는 재령 1일 만에 탈형강도 5MPa(메가파스칼) 이상을 구현하는 조기 강도 발현 능력을 갖춰 동절기 골조공사 및 전체 공정 단축에 특화됐다.

이는 ‘저탄소 제품이 성능 저하와 공기 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건설 현장의 선입견을 깨고 오히려 공기 단축이라는 강력한 경제적 유인을 제공해 시장 확산을 가속한다.

블루멘트 제품군별 CO2 저감 성과는 명확하다. ECO SPEED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전용 제품은 기존 1종 OPC 대비 28%(257kg CO2 eq./ton)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달성한다. 지반개량용 특수 시멘트인 ‘블루멘트 ECO SOIL’은 순환 자원 활용을 극대화해 최대 74%(684kg CO2 eq./ton)의 CO2 저감 효율을 자랑한다.

삼표시멘트는 저탄소 제품 개발과 더불어 생산 공정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화석 연료인 유연탄을 폐합성수지 등 대체연료로 전환하는 비율은 2021년 26%에서 현재 34%까지 확대됐으며 이는 유연탄 구매량을 2021년 대비 25% 감소시키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또한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를 건식 상태로 이송 및 저장해 시멘트 부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연간 20만톤의 석탄재 재활용을 가능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화력발전소와 공장을 잇는 밀폐식 이송 설비를 구축해 환경 리스크인 비산먼지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에너지 효율화 측면에서는 폐열 회수 발전(WHR) 시스템이 핵심이다. 지난해 폐열 회수 발전을 통해 약 6.6MWh의 전력을 생산했으며 이는 총 전력 사용량의 8.3%를 대체하고 연간 약 3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런 순환 경제 시스템은 원가 절감과 환경 규제 대응을 동시에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삼표시멘트의 ‘블루멘트’는 탄소 저감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군이다. 2024년 삼표시멘트 ESG 보고서에 핵심 성공 사례로 수록됐다./삼표시멘트
삼표시멘트의 ‘블루멘트’는 탄소 저감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군이다. 2024년 삼표시멘트 ESG 보고서에 핵심 성공 사례로 수록됐다./삼표시멘트

삼표시멘트는 미래 산업 구조 전환을 위한 첨단 기술 로드맵도 가동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AI 자율 제조 선도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돼 2027년까지 국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수동 중심의 시멘트 공정을 AI 자율 제조 방식으로 전환해 공정 자동화율 및 자율 제어 예측 정확도를 약 9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혼합재 사용 비중이 높은 저탄소 제품의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 기반이다.

궁극적인 탄소중립을 위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도입도 추진 중이다. 삼표시멘트-한라시멘트 강원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CCU 메가 프로젝트'에 선정됐으며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증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집된 CO2를 청정 연료나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하는 이 기술은 공정 탄소의 '제로화'를 위한 장기적인 핵심 전략이다.

현재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심화로 올해 1분기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실제 삼표시멘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5% 급감한 16억2021만원을 기록했다.

이런 단기적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삼표시멘트가 17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환경 투자를 강행하고 블루멘트를 중심으로 한 혁신에 집중하는 것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노력의 결과로 삼표시멘트는 국내 시멘트 업계 최초로 한국 ESG 기준원으로부터 통합 A등급 평가를 획득하며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진정성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표시멘트의 저탄소 건설 소재 혁신과 공정 디지털 전환은 그린 리모델링 시장 확대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적인 산업적 기반을 제공하며 건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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