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작년 에너지 사용 437만톤·온실가스 배출 1299만톤
아시아나 흡수로 올해 탄소 배출·에너지 사용 더 커질 전망
매출 대비 배출 강도는 개선 중...SAF 확대 등 친환경 강화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대한항공이 지난해 우리나라 시총 100대 기업 중 에너지 사용량 1위, 온실가스 배출량 2위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국내 유일 대형항공사(FSC)가 된 대한항공은 올해 자원 사용량이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회사의 자원 효율성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ESG행복경제연구소 ‘시총 100대 환경정보’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 437만톤(1위) ▲온실가스 배출 1299만톤(2위) ▲용수 재활용률 3%(38위) ▲폐기물 재활용률 74%(50위)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에너지 사용량(411만톤→437만톤) 26만톤 ▲온실가스 배출량(1189만톤→1299만톤) 109만톤) 늘어났다. ▲용수 재활용률은(3%→3%) 0%p ▲폐기물 재활용률은(68%→74%) 6%p 상승했다.
작년 대한항공이 엔데믹 후 회복 수요에 따라 하늘길을 넓히면서 자원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보다 여객기 4대를 추가하고 해외 취항지 5곳을 새로 늘렸다. 이에 힘입어 항공운송 매출은 2023년 9조139억원에서 지난해 9조7786억원으로 8.6% 증가했다.
국제선 비중이 절반을 넘는 대한항공은 국내선 중심의 저비용항공사(LCC)에 비해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 규모가 큰 대신 매출 대비 배출 강도에는 강점이 있다. 항공기는 멀리, 오래 날 수록 연료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특성이 있다.
LCC 규모 1위 제주항공과 비교하면 2023년 제주항공은 총 배출량 140만톤, 매출 1조7240억원으로 환산 시 81.2tCO₂eq/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대한항공은 배출량 1189만톤, 매출 14조5751억원으로 81.64tCO₂eq/억원을 기록했다. 총량은 대한항공이 8.5배 많지만 배출 강도는 근소하게 차이가 난다.
자체 지표만 떼고 봐도 대한항공의 매출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3년 81.64tCO₂eq에서 지난해 80.65tCO₂eq로 낮아졌다. 에너지 사용량은 같은 기간 28.22톤에서 27.14톤으로 감소했다.
국제선 운용률이 가장 높은 대한항공이 친환경 기조를 강화한다면 업계의 탄소 감축과 효율성 개선을 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사는 특성상 기본적으로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업계와 국가 차원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하며 국내 유일 FSC로 거듭난 대한항공에 대한 친환경 요구는 더 강해지고 있다. 합병으로 운항 노선과 항공기 규모가 대거 늘어난 만큼 올해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 감축 지침에 따라 각국은 SAF 사용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EU는 올해부터 역내 출발편에 SAF 2% 혼합을 의무화하고 2030년 6%, 2035년 20%로 확대한다. 한국 역시 오는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이상 혼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역점을 둔 친환경 전략은 SAF(지속가능항공유) 도입이다. 회사의 ESG 보고서 ‘Better Tomorrow’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17년 시카고-인천 여객편에 SAF를 혼합 급유해 운항한 것을 시작으로 사용 비중을 점차 늘려왔다.
또 지난해 국내 처음 SAF를 혼합 급유한 여객 상용노선 운항을 개시해 한국이 전 세계에서 20번째로 SAF 상용운항을 실시한 국가로 지정되게 했다.
2021년부터는 SAF의 국내 생산·사용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당해 6월 현대오일뱅크와 ‘지속가능 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 MOU’를 체결했고 2023년에는 정부 주관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국내 최초 SAF 급유 운항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정부·기관·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도 이어가는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과 함께 ‘항공 탄소 중립 연합(Aviation Climate Task Force)’에 참여해 지속 가능한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와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친환경 항공기 도입, SAF 활용, 기내 친환경 제품 도입, 친환경 물류 운영 및 탄소 배출 감축 연구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항공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