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수 19인 이하 제한 등 경영진 제안 안건 찬성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의견을 냈다.
서스틴베스트는 1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안에 대부분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현 경영진이 제안한 정관 변경안은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 수 상한 설정(19인 이하),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등이다. 특히 집중투표제에 대해 “소수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또 고려아연의 실적과 경영성과, 주주환원 등 대부분의 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5년간 40~60% 수준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으며 2024년에는 순이익 회복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MBK, 영풍 측의 경영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했다. MBK의 기존 투자 전략과 운영 방식이 비철금속산업의 특성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영풍의 경우 환경과 안전 문제로 인한 법적 이슈 등을 들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에 앞서 입장을 낸 한국ESG평가원과 ISS 모두 이사 수를 19인 이하로 설정하는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특히 ISS는 이보다 적은 16인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이사회 과반을 차지해 경영권을 가지려는 MBK 영풍 측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 경영진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현 경영진이 추진하는 신사업 전략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