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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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HOW] 국내 ESG 경영 정보공시 동향 및 시사점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8-14 08:18:39 조회수 116
 

| 한스경제=이치한 소장 | 현 정부의 지난 대선 공약 중 약 20%가 ESG와 관련된 정책으로, ESG 기조 강화, 신속한 정보공시 도입,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RE100 산업단지 조성, 공급망 산업안전 강화, 5,000포인트 시대를 향한 지배구조 개선 등은 ESG의 중요성을 한층 부각시키는 핵심정책들이다.

이미 글로벌 3대 ESG 정보공시 기준(ISSB, ESRS, SEC)은 최근의 일부 완화 조치(EU 옴니버스 패키지 발표, SEC 기후공시 규칙 시행 보류)에도 불구하고 향후 기업 규모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의무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당초 올해부터 유가증권시장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었으나, 시행 시점이 2026년 이후로 연기됐고 대상 기업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속한 국내 기업들은 해외 공시기준의 적용을 피할 수 없어 준비를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50대 기업 중 코스피 상장사 170개사와 코스닥 20개사가 2024~2025년 ESG 정보공시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표했다. 보고서 명칭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 보고서’, ‘통합보고서’ 등 다양하며, 분량은 100~200페이지에 달한다. 일부 기업은 TCFD, TNFD, CDP, 넷제로 등 주제별 보고서를 별도로 발간하기도 한다.

국내의 경우 ESG 정보공시는 법정 제출기한이 있는 사업보고서(3월말)나 기업지배구조보고서(5월말)와 달리 탄소배출량 인증 절차 등과 맞물려 6~7월에 집중된다. 이처럼 지금까지는 기업 자율에 맡겨졌지만, 글로벌 보고기준 적용 확정으로 보고시기가 재무성과 발표시점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기업은 GRI, SASB, TCFD/TNFD, UN SDGs 등 글로벌 프레임워크를 병행 적용해 공시하며, 일부는 ISSB IFRS S1·S2, EU ESRS 등 최신 기준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복수기준 적용은 보고기준 간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을 인정하면서도 단일 기준만으로는 보고서 전반에서 요구되는 내용을 온전히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보고서를 발간한 시총 250대 기업은 전년 동기(183개사) 대비 7개사(2.8%p) 증가하는 데 그쳐, 예년과 같은 큰 폭의 증가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ESG 통계에서도, 코스피 전체 상장사 중 올해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202개사로, 전년 말(204개사)보다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이러한 정보공시 정체 현상은 글로벌 3대 ESG 정보공시기준이 확정됐음에도 국내 정보 의무공시 제도의 부재, 보고서 작성·검증에 따른 비용과 인력 부담, 그리고 주요 대기업의 선제적 공시 완료로 인한 신규 발간 기업 증가 한계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최근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인식되면서 ESG 경영의 중요성은 꾸준히 부각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이중 중대성 평가, ESG 위원회 설치, 여성임원 선임, 온실가스 배출량 및 스코프 3 공시, 내부 탄소가격 설정, 금융사의 금융배출량 공시, RE100 및 UNGC 가입, 보고서의 제3자 검증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ESG 경영성과를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한, 중대성 평가결과를 보고서 본문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기존 경영전략과의 통합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아울러 공시 보고서는 글로벌 보고기준이 요구하는 보고 콘텐츠 원칙, 품질원칙, 검증원칙을 준수하여 신뢰성을 확보하며, 보고기준 대조표(Content index)를 통해 보고서의 명확성을 높였다. 

그러나 ESG 운영의 실효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ESG 위원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이사회의 ESG 관련 전문성과 성과관리 체계 역시 미흡해 개선 여지가 크다. 무엇보다 ESG 경영이 조직 전반에 내재화되지 않으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형식적 완성도만으로는 실질적인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 ESG 관련 ISO 인증 취득과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는 ESG 경영의 국제기준 충족은 물론 보고서의 신뢰성과 정합성을 높이고,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단순한 ESG 활동의 결과물이 아니다. 이는 기업의 전략, 운영, 공시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경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자기 규율을 촉진하는 수단이자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 창구로 기능한다.

따라서 기업은 형식적·선언적인 ESG 정보공개에서 벗어나 ESG 정보공시를 단순한 규제 대응수단이 아닌 기존 경영전략과의 통합성과 정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적 대응을 강화해야 만이 ESG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ESG 정보공시 의무화를 앞둔 현 시점에서, 기업은 글로벌 보고원칙과 기준을 충실히 준수하는 투명하고 일관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특히, ESG 경영을 조직 문화와 전략 전반에 깊이 내재화하는 실천적 수단으로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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