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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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HOW 칼럼] Do something과 기후테크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9-11 14:16:42 조회수 100
                              김선애 국민대학교 글로벌기후환경융합학부 연구교수(경영학박사) 
                              김선애 국민대학교 글로벌기후환경융합학부 연구교수(경영학박사) 

[한스경제/ 김선애 국민대 연구교수] 얼마 전 있었던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 오바마의 “Do something” 발언이 화제였다. 기후위기 해결 논의에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구호라고 생각한다. 국내 탄소중립 관련 어느 포럼에서 한 토론자가 파리올림픽을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하는 기후위기 대응방식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라고 언급했다. 탄소감축 올림픽이라는 슬로건하에 에어컨이 없는 버스를 사용하며 창문도 열지 못하게 해 사우나 같은 버스안에서 선수들이 고생하고, 비건 메뉴를 제공해 단백질 보충이 충분히 않자 각국 대표단은 결국 별도의 음식 마련과 차량 임차를 했다는 보도가 연일 화제였었다. 즉, 이러한 탄소감축 방법은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일 것이다. 그때 이를 듣고 있던 모 인사는 “이렇게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며, 우리는 무엇이든지 해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역설했다. 개인적으로는 일견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기후위기 대응은 인간의 본능을 역행하는 불편한 삶의 방식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동시에 전 인류의 동참이 필수적이기도 하다. 한편에서는 기업들의 탄소감축과 국가단위의 청정에너지 전환정책을 통한 대단위의 감축성과가 필요하며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개인 단위에서의 탄소발자국 감축 노력 또한 주목받아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과 정부가 탄소중립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규모 프로젝트와 전통적인 감축 방법에만 의존하는 접근은 지금의 난제를 풀기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즉, 다수의 개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과 새로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기후테크를 중심으로 하는 소규모의 탄소 감축활동에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개인의 대중교통 이용, 텀블러 사용, 전기사용 줄이기 등을 강조하다 보면 학생들에게서 간혹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너무 좌절 적이지 않으세요?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몇 년 전과 나아진다는 기사가 없는데 개인의 이러한 노력이 과연 효과적인가요? 해야 할 필요성이 있나요? 라는 물음에 할 말을 잊곤 한다. 그럼에도 개인을 비롯한 중소기업 단위에서 시작되는 소규모 탄소감축(조각탄소감축 이라고도 불림)의 중요성을 결코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이 자전거 도로와 주차시설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시민들이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도록 한 결과, 자전거 사용으로 인한 조각탄소감축량이 연간 90만 톤에 달하게 되어 교통 부문에서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한편, 기후테크는 기후와 기술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기후적응에 기여하면서 수익도 창출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의미한다. ESG경영 확산과 수출 시 제품의 탄소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EU CBAM 시행 등 각국에서 이와 유사한 규제가 늘어나면서 탄소감축이라는 지속적인 기술 수요의 증가에 따라 기후테크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자 새로운 사업 기회의 영역이란 인식이 확산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기후테크 산업 규모가 2016년 169억달러에서 2032년에 1480억달러(약 2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EU,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기후테크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나, 한국의 전체 기후테크 기술 점유율은 주요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며, 투자규모는 주요국의 5분의 1정도 수준이라고 한다. 민관의 다양한 지원정책 모델 수립이 시급해 보인다. 

개인의 탄소발자국 감축노력과 기후테크 산업 육성화를 통한 조각탄소감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특정 활동이나 기술이 얼마나 많은 탄소를 줄일 수 있는지 정량화한 지표의 개발도 한 방편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자전거 1km이용, 텀블러 한 번 사용, 대중교통 한 번 이용, 페트병 1kg 재활용 등 단위당 감축 탄소량을 수치화하는 것이다(프랑스 트루와 공대 김준범 교수). 이런 수치들이 분명 우리의 일상생활에서의 노력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후테크 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활용했을 때 발생되는 소규모 탄소감축량 인증도 비용, 기간 및 복잡한 절차 등이 해당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어, 이러한 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창의적이며 도전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작은 노력이라도 전체가 동참하고 움직인다면 그 효과는 작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혁신적인 솔루션이 현재의 제도적 관점에서는 무모해 보일 수도 있으나, 기후위기 앞에서 인류는 시간이 별로 없어 보인다. 우리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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