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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주고 받는다‘ 뜨거워진 중고 거래 열풍에 패션업계가 내놓은 방책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3-03-27 16:29:05 조회수 81
번개장터 제공
번개장터 제공

 

최근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중고거래 시장이 인기다.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친환경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국내외 기업들 역시 패션산업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과잉생산과 과소비의 대안으로 ‘중고, 재판매(Resal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Z세대들이 중고거래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고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국내 패션기업들은 중고 플랫폼에 직접 투자하고 나섰다. 몇몇의 패션 기업들은 최근 자사 중고플랫폼을 통해 주로 고객들이 구입해 입었던 자사 브랜드 옷을 다시 매입해주거나, 중고 의류를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실행하고 있다.

24일 중고거래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중고패션분야 거래이용자 약 75%가 MZ세대다. 거래액도 지난해 약 1조원에 육박한다. 또한 번개장터가 이용자가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을 모아볼 수 있도록 한 '브랜드 팔로우' 기능을 도입한 2021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배로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브랜드 팔로우 기능을 쓰는 이들 중 81%는 패션 카테고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는 일시적 유행을 의미하는 '패스트패션'이 아닌 클래식 헤리티지 브랜드로 취향과 개성을 살린 스타일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번개장터는 분석했다.

이처럼 중고패션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으며, 의류 과잉생산과 소비로 인한 환경문제에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국내 패션기업들은 직접 중고패션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나서면서 숨은 고객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비추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7월 오엘오(OLO)릴레이마켓을 선보였다.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코오롱FnC가 자사 브랜드 제품을 중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으로 국내 패션기업으로서는 첫 시도다. 오엘오릴레이마켓은 자사 브랜드 제품을 오엘오릴레이마켓에 되팔면 보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이렇게 쌓은 포인트는 코오롱몰에서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도 이득이다. 구제 의류를 싸게 구입하려는 소비자 또한 오엘오릴레이마켓에서 정가의 20~25% 수준으로 살 수 있다. 현재 '코오롱스포츠' 상품에 한해 중고 거래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고 아우터는 70% 이상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 하반기부터는 '럭키슈에뜨', '쿠론' 등 순차적으로 중고 거래 브랜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코오롱FnC는 ‘오엘오 릴레이 마켓’과 함께 구매-사용-판매-보상으로 이어지는 완전한 자사몰 순환 모델을 구축하게 됐다. 중고 플랫폼을 통해 패션 상품의 사용 주기를 연장하는 ESG의 한 일환이기도 하다.

중고거래 플랫폼 운영에 유아동복 업체가 특히 적극적이다. 현실적으로 사용주기가 짧은 유아동복 특성상 중고거래 수요층이 견고하고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많은 MZ세대가 주타깃층이기 때문이다.

LF의 비상장 계열사로 알려진 아동복업체 파스텔세상은 지난 2020년부터 자사몰 중고거래사서비스 ‘파스텔그린’을 운영 중이다. 파스텔세상은 닥스키즈, 헤지스키즈, 봉통 등을 전개하고 있는 유아동복 전문 업체다. 해당 제품들을 수거, 매입, 배송, 마케팅과 CS까지 자사가 직접 운영하며 브랜드 내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하고 핵심 고객층을 탄탄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이 밖에도 아동복 편집숍 포레포레가 구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10월 그린포레를 선보였다. 포레포레의 브랜드 아동복을 가져오면 구매해 정가의 40~70% 수준으로 다시 판매한다.한세엠케이 또한 지난해 리바이스키즈 오프라인 전 매장에서 헌 청바지를 가져오면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편 자사 중고패션 플랫폼 투자는 패션업체들 입장에서도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버려지는 옷을 수거해 판매하면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마케팅 효과 또한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성장성 역시 밝다. 수치로 알 수 있듯 국내외 중고패션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의류시장은 2021년 400억달러 수준에서 2025년 770억달러(94조4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서치앤드마켓는 친환경·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컨셔스 패션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19년 63억5000만달러(약 8조2899억원)에서 2023년 82억5000만달러(약 10조7703억원)까지 확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패션 시장은 향후 4년간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패션업계가 직접 나서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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